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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News

작년부터 다사다난한 에바항공 1편 (사건의 발단)

①안녕하세요, 오늘은 대만의 국적기 중 하나인 에바항공의 파업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그냥 '어느 회사던 노조가 있고 노조가 있으면 파업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조금 다른 일들도 얽혀 있어 포스팅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귀여운 헬로키티 여객기로 유명한 대만의 국적기인 에바 항공의 여객기입니다.

에바항공은 대만 타오위엔 국제공항(桃園國際機場)을 허브 공항으로 하는 대만 국적기 항공사 중 하나로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유럽, 북아메리카 등의 국제선을 취항하고 있으며 에버그린 그룹의 제휴 항공사입니다.

민간기업으로 대만에서 중화항공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항공사이며 본사는 타오위엔시 난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귀엽고 평화로워 보이는 에바항공이지만 실은 작년부터 구설수와 잡음이 많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항공사 직원들의 노조파업부터 항공사와 항공사의 여승무원 1명의 갈등이 작년1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는데요,

현재 시점으론 노조 파업의 문제는 이미 다 해결이 된 상태이지만, 여승무원과의 갈등은 아직 ing 진행형입니다.

회사 입장으로서는 여승무원 1명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자꾸 이런 일로 회자 거리가 되면 명예실추의 문제가 있겠죠.


첫 번째 사건 : 중화항공의 파업

 

2019년 2월 8일 6시부터 2월 14일까지 7일 동안 중화항공 조종사들의 노조의 파업이 있었습니다. 파업의 움직임은 2018년 8월부터 조종사들의 무리한 스케줄로 인한 과로 운항으로 인한 문제로부터 시작되었었고, 당시에는 협상을 타결해 조용해지는 듯싶었지만, 2019년 외국국적의 기장이 과로사로 숨지게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노조에서는 조종사 4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협상에 실패하고 7일 동안 파업을 하게 되었었죠.

 

하기는 협상 전 노조들의 조건입니다.

 

 

 매년 호봉상승, 동결된 연봉들 추후에 지급

전 직원(기장포함) 출퇴근 이동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시킬 것

생활의 질 상승을 위해 기내 근무자들에 한해 여행경비로 시간당 $5의 기장들과 기내 승무원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지급함

 기내 근무자들에게 여행경비를 더 높게 조정하고 다른 직원들도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함으로 지상직 또한 수당 15000 NTD(한화 60만 원) 지급해야 한다

 전 직원의 휴가 123일은 보장할 것 ( 금토 포함 ), 국경일은 하루 수당의 두배를 지급

아르바이트 직원의 복지와 대우를 향상할 것

⑦ 자격증 수당 6000 NTD(한화 24만 원), 지상직과 계열사들 수당 5000 NTD(한화 20만 원) 그리고 공항 관련 자격증 소지시 모두 수당을 지급할 것

⑧ 파견 직원의 복지수당은 유지하되 추가로 숙식과 교통비 제공

 

그러나 중화항공은 정부에서 50% 이상을 투자하는 국적기이므로, 정부에서는 노조들의 협상에  최대한 응답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중화항공의 노조와 중화항공은 4차의 협상을 거쳐서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합의에 성공하며 2019년도 중화항공의 파업사건은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① 2년 이내에 외국국적의 기장은 채용하지 않고 부기장에 한해서만 채용이 가능하며

②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외국국적의 기장은 채용하지 아니하고,

③ 파업이 끝난 이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에 대한 보복이 없어야 하며

④ 이 파업이 끝난 이후로도 노조에서는 관리 제도에 대해 의논할 수 있고 개선시킬 수도 있다.

⑤ 마지막으로 13개월의 월급 상당의 보너스 지급에 응함

 

중화항공 노조의 파업

※단순히 팩트만 본다면 중화항공의 노조 파업에 지나지 않지만,

이들의 노조 파업은 추후에 있을 에바항공의 파업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두 번째 사건 : 에바항공 탑승객, 200kg의 백인 남성의 과도한 서비스 요구의 사건 

 

2019년 1월 19일, Los Angelos에서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 편에서 200kg 이상의 거구의 백인 남성이 여자 승무원에게 '부당한 서비스'를 끊임없이 요구했다고 합니다. 부당한 서비스는 바로 소변 or 대변을 볼 때 바지를 내려달라, 엉덩이를 닦아달라 등 성희롱에 가까운 경악스러운 요구였는데요.. 여승무원이 서비스를 거절하자 외국 남성의 탑승객은 승무원에게 호통을 치고, 바지를 안 내려주면 어떻게 화장실을 가냐는 등 소리를 질러 기내를 소란스럽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연방 교통부(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에서는 이 일을 두고 심신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밥을 먹여주나 화장실 가는 것을 도와주는 등 의료 주거 행위도 접대해야 한고 주장했지만, 에바 항공 측에서는 이에 대해 여승무원 또한 직원으로서 회사의 자산이니 서양 남자가 요구한 서비스는 과도한 요구로서 경고장과 함께 앞으로 이에 대한 서비스는 거절할 권리가 있고 존엄을 지켜달고 요구했습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회사 측에서는 특별한 탑승객들에 대해서 사전에 확인 및 관리, 백인 남성의 성희롱 행위 여부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조사는 등 이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며 스튜어디스 당사자에게는 다시 일에 복귀 하라고 했으며

그 후 타오위안 노동부는 '성별노동평등법'을 위반했다며 에바항공에 40만 대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200kg 탑승객(왼쪽) , 스튜어디스 곽지언/郭芷嫣 (오른쪽)

※하기 사진에 있는 왼쪽 남성이 200kg 거구의 남성이고, 오른쪽은 당시 안 좋은 일을 겪었던 스튜어디스 곽지언/郭芷嫣입니다.

그녀는 아래 사진처럼 울먹이고 통곡하며 기자회견을 가졌었죠. 여담으로 200kg 거구의 백인 남성은 3월에 이미 하늘나라로 갔다고 하네요.

 

다음 2편에는 에바항공의 파업사건에 대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