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만 A to Z

대만의 아픈 근현대사 2.28사건

오늘은 대만의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인 2.28 사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대만도 한국과 같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께서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대만의 간략한 역사와 현재 대만에서 살고 있는 한족들에 대한 지난 포스팅들을 읽어보신다면 식민 지배 이후에 일어난 이 2.28 사건에 대해서 더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아요ㅎㅎ

https://taiwanmiyo.tistory.com/8

 

대만 역사 알아보기

대만의 역사는 포르투갈인들이 대만에 잠깐 왔다간 후, 1624년에 네덜란드 상인들이 대만섬에 진출하고 점거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이전에는 한족들이 대만섬으로 진출하기 전이었고 원주민인 고산..

taiwanmiyo.tistory.com

https://taiwanmiyo.tistory.com/37

 

대만에 살고 있는 한족들에 대해서

예전에 대만 소개글을 올렸을 때 대만에는 크게 한족+외국인+원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포스팅했었습니다. 중국 대륙에는 56여 개의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죠? 엄청난 다민족 국가죠. 저도 한족은 다 같은 한족인..

taiwanmiyo.tistory.com

 

 1945년 일본이 세계대전에서 패망을 하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끝난 후부터 중국의 국민당은 국부 군을 대만에 파견하는 등 여러 가지 인수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1949년 중화민국 정부가 난징에서 대만으로 옮겨올 때 역시 많은 한족들이 대만섬으로 이주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대만 밖에서 온 외부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외성인外省人" 이라고 하는데 즉 외성인外省人=국민당입니다.

국민당 세력들이 대만 섬에 오기 전 17세기 중반부터 중국 대륙 본토의 한족들이 이주해 정착하기 시작했었는데요, 본토에 살고 있던 한족들을 "본성인本省人"이라고 합니다. 

 

원주민 외에 대만에 있는 한족들이라 함은,

 

① 17세기부터 대만섬에 있던 한족 

② 1945년 이후로 대만으로 건너온 한족들 (일본 식민통치가 끝나고 중국 공산당에 패배한 국민당 <자유중국> 세력들)

 

이렇게 나뉩니다. 

 

2.28 사건 본성인의 입장으로서는 갑자기 불쑥 찾아온 이 외성인들이 곱게 보일 리도 없었을뿐더러 본성인 들을 탄압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데에 늘 불만이 있었습니다. 

이때 1947년 몰래 밀수한 담배를 팔던 여성을 과잉 단속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해 화가 난 본성인들이 시위를 했는데 이때 힘 있는 외성인들이 폭력과 학살로 진압한 사건입니다. 



담배는 당시 정부의 사업품목이었는데 허가 없이 담배를 파는 일은 금지가 되어있었습니다.

1947년 2월 27일에 타이베이台北에서 밀수 담배를 판매하던 여인이 공무원에 잡혀가게 되고 과한 단속으로 인해 노인이 상해를 입었습니다. 근처에 있던 시민이 마침 그 광경을 보게 되었고 지난 친 단속에 항의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총을 발포했고 아무 잘못 없는 시민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죠.

 

이다음날 2월 28일 시민들이 관청으로 몰려가 공무원의 처벌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분노가 치밀어 경찰서를 습격하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시위가 되었으며 3월 1일에는 전국적인 시위로 확대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 등 무고한 대만 원주민들이 죽었고 현지의 정치 지도자들과 경제인 언론인들도 체포되거나 처형됐다.

시위대는 언론의 자유와 정치제도의 개편, 그리고 담배 판매 허가를 요구했습니다.

 

출처 : 대만야후


이 사건 이후 국민당 정부의 군사 독재는 1949년에서 1987년까지 계엄령으로 이어졌으나, 40년의 독재가 끝난 뒤 1988년 리덩후이 정권이 출범한 후 '2·28 사건'의  4년간에 걸친 진상조사가 착수되었고, 나온 공식 보고서에서는 당시 사망자가 본토 이주자 7백 ~8백 명을 포함해 1만 8천~ 2만 8천 명이라고 합니다.

1995년에 2월 28일에는 사건 발생 48년 만에 리덩후이 총통이 국가수반으로는 처음으로 희생자 가족에 사죄의 뜻을 표시하는 한편 2월 28일을 `평화의 날'로 지정하고 사건 진상규명을 약속했으며 
결국 1997년 대만 정부는 사건 50주년을 맞아 과거 정권의 잘못에 대해 정부의 공식사과를 발표하고 2.28 기념탑과 위령비가 건립이 되었습니다. 

 

2.28 기념공원 출처:대만야후

대만이 흔히 친일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40여 년 동안 본성인들의 탄압에 지친 대만인들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이러한 사건들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윗세 대들은 일본 식민지 지배를 당할 때를 오히려 더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한국인으로서 대만의 이러한 부분에서는 아직 다 이해를 못하고 다소 일본 편향적인 대만 언론에 불만도 많지만, 대만의 역사들을 훑어보면 대만 섬은 16세기, 역사가 시작되던 처음부터 서구 열강, 네덜란드와 에스파냐, 그리고 역시 중국에서 건너온 한족, 40여 년 이어진 계엄령 등 본토가 아니라 외세의 지배에 익숙했던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시선과 교육이 다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