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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News

킹덤 중문판제목 [이시조선] 한국을 비하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대만 중문판 제목이 논란이 되고 있죠? 이 논란으로 넷플릭스에서는 이미 <이시조선>에서 <시전조선>으로 바꾸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사실 왜 갑자기 이런 논란이 불거졌는지 참 궁금했었습니다. 언론보도자료를 보면  공통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이 '이씨조선'을 차용해 <이시조선>이라 제목을 붙였는데, ‘씨’ 대신에 ‘시체 시’(屍)를 넣은 것이, 좀비를 소재로 했다는 점을 반영한 일종의 언어유희지만, ‘이씨조선’이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조선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나라 정서와 중화권 시장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면 충분히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리고 왜 이런 논란이 생겼는지 찾아보다가  한국인 유투버 '송찬양'님의 마침 영상이 올라와서 보게 되었는데요. 이 분께서 정말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PovjaqjUIs&feature=youtu.be

유투버 송찬양님의 언급하신 내용들을 정리해보자면 

 

①이씨조선이라는 말이 위키백과에도 실려있는 부분으로 위키백과에는 그 나라를 비하하는 것을 표제어로 실리지 못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한국을 비하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네이밍 한 것은 아니다.

 

② 성씨와 나라의 조합은 중화권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분으로 외국인들은 잘 몰랐을 것이다.

 

③ 중화권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네이밍이 일종의 창의력 전쟁터, 마케팅의 일부분이다.

 

1)대표적인 예시로 부산행의 대만판 제목《屍列車》은 《失速列車》'속도를 줄일 수 없는 열차' 서 탄생한 번역으로 失, 屍과 중국어 발음으로 같은 shi로 읽는다. 또 屍는 시체가 아닌 강시殭屍, 살아있는 시체活屍 즉 좀비를 뜻하고 우리나라에서 떠올리는 강시는 귀신을 떠올리는데 중화권에서의 강시는 좀비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2) 극한직업의 대만판 제목 《雞不可失》계불가실은 원래 《機不可失》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사자성어에서 바뀐 제목으로 機不可失의 기機는  닭을 뜻하는 계雞와 중국어에서는 같은 발음 ji 이며 기機가 계雞로 바뀐 것 입니다.

 

 송찬양님의 대만 구독자들의 반응을 보겠습니다.

「이시조선」라는 제목은 예전부터 「해를 품은 달」등 한국 사극이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중화권에서 이 제목이 더욱 더 임팩트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 사극의 영향으로 조선시대의 왕의 성이 '이'였던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꽤 많기 때문에 「이시조선」 이 제목을 보고 한국의 사극, 궁, '좀비'의 정체 그리고 특유의 사극의 영상미 등 평소에는 보기 힘든 '좀비'라는 소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시조선」 이 제목은 중화권에서는 정말 센스 있는 제목이지만 한국 대중들이 느끼기에 별로라면 바꿔도 괜찮습니다.

 

한국인 분들에게 불쾌한 부분이 있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한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제목을 바꾸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역시 처음에 KINGDOM,왕국이라고 번역을 했었다면 흥미가 안 느껴져서 예고편를 볼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공포물을 좋아하고 제목「이시조선」의 '시屍'라는 글자가 공포물이라는 뜻입니다. 때문에「이시조선」의 제목을 보고 바로 예고편을 보게 됐으며 한국판 좀비물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이시조선」이라고 번역한 회사는 정말 똑똑한 거예요.

 


중화권에서의 영화타이틀과 한국에서의 영화타이틀은 약간 마인드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는 흥미유발로 제목에서 영화의 내용을 알 수 없게끔 짓는 경향이 있는데, 중화권에서는 언어유희를 섞어가며 살짝 흘리는게 더 흥미를 유발시킨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이것 또한 문화차이인 것 같네요:-)

그리고 저도 대만에서 혐한?을 만나보기는 했지만 보통 요즘 정상적인 젊은 친구들 중에서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댓글처럼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아요.

때 아닌 비하 논란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제목을 바꾸는 쪽으로 마무리를 지었다니 대처가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